Artist Interview
2022.12.12
✔ 이번주 Artist pick

이윰
IUM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을 대체불가능한 정체성(NFI)의 예술로 승화시키다."
안녕하세요? 저는 메타버스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윰입니다.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고요,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조각품을 전시하기 보다 제가 만든 조각품 의상을 직접 입고 인간과 조각품이 합체된 살아있는 조각이라는 파격적인 컨셉의 퍼포먼스로 현대미술계에 등단하여 1995년부터 작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내면의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Living Sculpture 컨셉트가 저의 대표적인 작업들이었는데요, 움직이지 않는 조각품에 세상에서 유일하며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저의 영혼, 즉 저의 대체불가능한 소울을 부여함으로써 살아있는 조각품으로 재창조 하는 그런 개념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작업을 위해 저는 항상 먼저 스토리를 쓰고 그 이야기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예술 대본과도 같은 아트 북으로 만든 후에, 그 이야기 세계관을 현실속에 시각화하기 위해 제 자신이 그 실체적 주인공이 되어서 등장하는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등을 했습니다.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추천으로 후쿠오카 아시안 아트 트리엔날레에 한국대표 작가로 작품 참여, 2005년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개최한 <한국미술 100년 展 >에 최연소 작가로 참여, 2000년 일본 미술수첩에는 밀레니엄을 이끌 100대 아티스트로 소개, 2016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의 <x : 1990년대 한국미술>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x세대 작가의 한명으로 작품 참여, 2019년 국립현대 미술관이 한국미술 100년을 조명하는 <광장 展> 전시 작가 참여했으며, 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코리아나 미술관, 쌈지 아트프로젝트 등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후 저는 예술-기술-경제의 융합적 영역에서 작가로 활동하다가, 2021년에 NFT 아트 씬에서 한국최초의 퍼포먼스 아트 NFT 작품을 발표하며 Web3의 세계에 온보딩했습니다. 현재 IUM NFT MUSEUM의 아티스트 디렉터이자, Attic NFT ART 그룹의 파운더/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www.ium.name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Q1. 본인이 만든 혹은, 공개할 NFT작품이 있다면 1~2작품 정도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저의 컬렉션 중에서 대표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설명드려 보자면 최근에 시리즈로 진행해온 Transforming Sculpture in Metaverse 컬렉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신체와 물리적 조각을 결합시킨 살아있는 조각(Living Sculpture)의 개념을 메타버스의 세계안에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신하는 메타버스 조각이라는 의미의 트랜스포밍 스컬프쳐(Transforming Sculpture)라는 NFT 컬렉션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이러한 컨셉트 아래 탄생된 ‘옵타시아(OPTASAI)’라는 기이한 형체의 생명체는 ‘마음의 그림’ 혹은 ‘이상, 환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메타버스 세계 안에 존재하는 초월적 메신저로서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중력이 없는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존재하는 N차원적 캐릭터인 옵타시아는 자유롭게 몸이 구부러지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며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을 휘어지게 하거나 뒤집기도 하고, 빨라졌다 느려졌다, 혹은 선순환과 역순환을 반복하는 이상한 시간 개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IUM NFT MUSEUM에 전시되고 있는 유튜브 영상은 사진을 클릭 시 링크로 연결됩니다.
<IUM NFT MUSEUM>
Q2. NFT를 하기 전에는 무슨 일 or 작업을 하셨는지요? 또한 그것이 NFT아트를 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요?
저는 NFT를 하기 전에 현대미술 작가이자 아티스트 디렉터로 활동하면서도 예술가로서 시대적 역할이 무엇일까를 늘 고민하면서 작업과 삶에 반영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예시로 아티스트 커뮤니티인 LT 커뮤니티의 파운더이자 아티스트, 또 청년아티스트들의 멘토로서 15년간(2000~2015)의 활동을 해오면서 늘 나-너-우리가 함께 성장하는 공감의 영토를 만드는 커뮤니티 아트를 해왔고, 또 '사회를 위한 창조적 예술'을 슬로건으로 하는 소셜벤쳐 이윰액츠( IUM acts)의 대표로서도 7년간(2012~2018) 활동하며 사람들의 내적 정체성과 창조적 자화상 발견을 예술적 해법으로 돕는 사회적 예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2016년 무렵에는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리지 분야도 2년간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모든 역량이 지금 NFT아티스트로서 활동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가령, NFT는 모든 것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데요, 저는 NFT 아트씬에 들어와서도 ATTIC NFT ART라는 아티스트 그룹의 파운더로서 NFT 아트의 담론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Attic NFT Art 그룹의 파운더로서 활동하며 커뮤니티 작가님들과 함께 NFT 미학을 조명하는 <NFTis> 시즌1과 시즌2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지요.
< 애틱 아티스트 그룹->www.atticnft.net >
또 사람들의 내면의 자화상을 발견해주었던 이윰액츠에서의 경험은 NFT에 NFI(Non-fungible Identity 대체불가능한 정체성)라는 개념을 적용하게 해주었지요. 투기중심의 NFT는 한순간에 사그라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저는 NFT의 실체는 '사람'이라고 믿으며 대체불가능한 자기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는 NFT 아트에 대한 담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또, 미래예술과 테크놀리지에 대해 공부했던 시기에서는 이때 블록체인에 대해 처음 접했었고,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예술가의 정신으로 접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에 NFT분야가 활성화 되었을 때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저마다의 NFI들이 연결되어 공유가치를 도모하는 하트체인(Heart-Chain)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믿으며 예술적인 해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과거에 걸어왔던 모든 예술적 행보가 NFT를 통해서 통합되며 하나의 집중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어요.

Q3. NFT아티스트가 가져야할 능력이나 덕목이 있다면?
NFT 아티스트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아주 색다른 특징들이 있습니다. 제가 정의해 본 NFT 아티스트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5가지정도인데요, 디지털 크리에이터, 래디컬 어댑터, 열정적인 커뮤니티 멤버, 1인기업가, SNS 인플루언서입니다.
디지털 이미지 창작을 위해 정말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 앱, 플랫폼을 익히고 사용할 수 있어야하고, 초스피드로 변화하는 NFT와 블록체인 세계의 기술에 대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부딪혀 자기 것으로 흡수하고, 커뮤니티안에서 협업요소가 중요하기에 멤버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며,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까지 하는 1인기업가이기도 하며 그것을 위한 수단으로서 대략 10개 이상의 각종 SNS를 삶과 밀착시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덕목은 윤리적 가치관, 협업마인드, 작가정신 함양과 자기관리 겸비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NFT계는 소위 러그풀, 스캠, 해킹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윤리적 가치관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NFT계는 정말 끊임없이 연결되고 협업하는 특징들이 있기에 이런 환경속에서 유연하고도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아티스트들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그런 반면, 작가로서의 자기 철학이 부재한 채 작품 판매량이나 유명해지는 것에 급급해 하는 작가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런 것은 지양해야 할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급부상 하다가도 투자가치가 사라지는 순간 금새 붕괴되기도 하는 NFT씬에서 저는 작가로서 단단한 자기 철학을 가지고 자기 중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는 작가가 결국 길게 가는 좋은 작가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4. 특별히 좋아하는 컬러가 있으신지요? 이유도 알고 싶어요.
저에게는 빨간색이 중요한 상징적 색깔입니다. 1995년, 제가 20대때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깨어났을 때 '빨간색'은 저의 예술적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사랑'은 영원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이십대 하얀색 도화지 같았던 저의 내면에 세상의 상처와 배신으로 크게 아파했고 그것은 저의 정체성의 코어가 산산이 부서지는 경험이었어요.
캄캄한 어둠속에서 울고 있을 때 저의 심장에서부터 솟아나는 맑고 따스한 빨강을 느꼈어요. 그 빨강이 저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만 앞으로만 나아가며 사랑하는 것이 너의 운명이야' 라고 속삭여주는 것 같았죠. 피, 생명, 사랑을 상징하는 그 빨강은 회색 빛으로 서로 상처를 전염시키고 있는 세상의 어떠함 속에서 '치유와 정화'의 메시지를 가지고 나아가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깨어나게 해주었고요, 그 순간 제게 임했던 영감으로 단박에 '빨간블라우스'라는 아트 소설을 썼고 소설속의 '레드디멘션'이라는 세계관은 그때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저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었어요. 레드디멘션은 한마디로 현생세계의 사람들이 회색 빛 삶에서 잃어버린 저마다의 고유한 빨간빛 심장, 원형적 정체성이 보존되어 있는 세계입니다.
그 빨간색은 저의 개인의 작업의 세계관, 또 제가 커뮤니티 파운더로서 활동했던 아티스트 커뮤니티에서 여러 작가들이 자신의 내적 자화상을 발견하는 이야기 세계관으로 활용하여 집단 창작을 했고요, 그리고 그 이후 사회적 예술가로서의 행보에서도 사회의 여러 다양한 대상층에게 창조적 자화상 발견을 위한 예술프로그램을 할 때에도 이 레드디멘션의 메시지는 늘 함께 했습니다.
저는 가상의 이야기 세계를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현실의 삶에도 그 세계의 메시지를 펼쳐 나갔기에 이 빨간색 세계의 이야기는 작가로서의 저의 예술적 행보와 함께 확장되고 쭉 발전되었어요.
그리고 2021년에 NFT 아트씬에서 한국최초의 퍼포먼스 아트 NFT 작품을 발표했는데요, 이때도 이 레드디멘션의 세계관을 담은 NFT 아트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블록체인에 첫 민팅하는 작품에 무엇보다 이러한 피, 생명, 사랑의 메시지를 심고 싶었지요.
이윰의 레드 디멘션 컬렉션_ https://opensea.io/ium

Q5.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NFT씬은 메타버스 세계안에 접속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 빨라서 과부하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소모되기 쉬운 세계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은 꼭 저의 애견 송이와 함께 공원에 산책을 합니다. 자연을 바라보며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휴식을 하고 숲 속의 테이블에 앉아 나만의 Quite Time을 가지는데 이때 묵상이나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저의 영감의 근원을 스스로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