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2023.03.13


이번주 Artist pick

준케이

JUNE K


"인연의 빨간 실로 현실과 메타버스 사이의 Web 2.5를 잇는다."

안녕하세요. 인간 관계라는 관념의 세계를 보이지 않는 빨간 실로 연결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설치미술, 조각, 디지털 아트, 그리고 AI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하고 있는 준 케이 이라고 합니다. NFT 작품과 현대 미술 실물 작업을 같이 병행하고 있으며, 현실과 가상 세계 모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 엘에이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뉴욕, 런던, 파리, 서울, 베이징 등 세계 여러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실물 전시를 했습니다. 작년 NFT 시작후, 메타버스에서 web3 크리에이터 활동 외에도, NFT 큐레이터, 그리고 아시아 여성 커뮤니티 파운더로서의 새로운 영역으로 활발히 작가/작품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Q1.  본인이 만든 혹은, 공개할 NFT 작품이 있다면 1~2 작품 정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을 꼽자면, 파운데이션에 제네시스 피스로 드랍한 Amaurosis : Destitue of Vision 입니다. 작년 10월에 웨스트 헐리우드에 위치한 825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기 위해서, 룸 사이즈 정도의 설치 미술을 준비했습니다. 코비드 기간 일이년정도 갇혀있으면서 2020-21년 동안 작업한 실물 설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코비드 동안, 소통이 단절된 인간 관계와 불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미래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보이지 않는 불안을 맹인의 숫자, 동그라미 구멍을 여러겹의 플라스틱 비닐 레이어에 뚫어서 나타냈고, 여러 단계의 레이어를 거쳐가면서 섞이지 않고 단절된 하얀 실과 빨간 실이 맹인의 구멍을 통해서 계속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이어져 나갑니다. 투명한 여러겹의 레이어는 빨간 색의 그라데이션으로 물들어가는데, 코비드 동안 점점 불안으로 잠식 당하고 침투되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빨간 색의 의미는 보이지 않는 인간 관계를 연결하는 빨간 실에서 왔으며, 빨간 실은 생명과 핏줄, 한 인간과 다른 인간을 이어주는 인간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단절, 그 와중에도 여러 단계를 거치며, 끊임없이 나아가는 생명과 삶을 의미합니다.  파데 작품은 실물 전시를 메타버스로 옮기는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면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먼저, 가상 설치 미술로 전환하기 위해서, 그 토대가 되는 3디 모델로 설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3디 모델을 다시 가상 전시회 영상으로 만들어서 블락체인에 기록하여, 한국 NFT 작품 중, 최초로 가상의 설치 미술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개인전을 통해, Amaurosis 를 선보이기 전에, 일종의 초대권처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시도해본, web2 세계의 실물과 web3 세계의 가상전시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web2.5의 작품입니다. 전시 기간 내내, 실물과 가상 전시를 공동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때 만들어진 NFT 영상은 실물 설치 미술을 가상 설치미술로 NFT화한 최초의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Q2. NFT를 하기 전에는 무슨 일 or 작업을 하셨는지요? 또한 그것이 NFT아트를 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요? 

미국 파사데나에 있는 디자인스쿨, 아트센터를 졸업한 후, 엘에이, 뉴욕, 그리고 샌프란에서 모션 그랙픽과 광고 쪽으로 영상과 브랜딩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했습니다. 헐리우드와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엘라스틱, 이메지네리포스, 더 밀, 엠피씨, 유엔코 등등에서 메이져 블록 버스터 헐리우드 영화 타이틀과 광고 영상, HBO, Disney, Starz, NBC, Amazon, Netflix 같은 티비 영상 브로드캐스트 브랜딩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그 후, 더 밀에서 구글, 페이스북, 삼성, 애플 등과 일하게 되었고, 나중에 애플 본사에 스카웃되어 쿠퍼티노에서 소셜 모션 아트디렉터로 인스타그램 소셜 컨탠츠 브랜딩과 아이덴티티 디자인 전반에 대해 리브랜딩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직업들로 디지털 매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친숙하게 다룰 수 있어서, 다른 갤러리 실물 조각이나 설치 작업을 하시는 동료 작가님들 중에 누구보다 먼저 NFT씬으로 띄어들 수 있었습니다. 전문직을 하는 중에도 꾸준하게 조각과 설치미술을 갤러리나 뮤지엄 전시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NFT를 통해서 이러한 실물 작업들을 디지털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게 된것이 저에게는 사실 더욱 익숙하고 친숙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상과 광고, 브랜딩 디자인쪽에서 왔기에, 작품을 만들때 컨셉 잡는 과정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컨셉 잡는 일이 실제 직업이었기 때문에, 작품 컨셉을 깊게 파고들어갈 수 있었고, 오랫동안 아이디어 리서치를 기반으로 컨셉을 잡고, 작품을 만드는 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은둔 성향이 있는 창작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꺼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그러한 성향으로 조용히 묻힐 수 있었던 개인 작업들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브랜드 컨텐츠를 생산하는 일과 소셜 미디어를 쓰는 직업적 훈련을 해와서 원래 개인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소셜미디어와 메타버스를 통해 작품을 세상과 소통을 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큰 브랜드를 위해 일하는 것과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은 여전히 큰 차이가 있지만, 디자인 업계에서 배운 것을 작가/작품 활동에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Q3.  NFT로 전시(온라인/오프라인)를 해보셨다면 어떠셨는지 자세히 말해줄 수 있으신가요? 

NFT 아시아 여성 클럽을 운영하면서 작년 겨울부터 이번 봄까지 뉴욕 맨하탄에 있는 Space 776 갤러리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를 큐레이션하고, 작가로서도 참여하였습니다. NFT씬에서 숨겨져 있는 글로벌 아시아 여성 작가님들을 발굴하고, 여성을 주제로 하시는 한국 작가님들도 초대하여 조명하는 그룹전, Metamorphisis 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뉴욕에 있는 전통적인 갤러리들 중, 가장 처음으로 아시아 여성 작가 중심의 NFT를 선보이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실물 전시를 통해서 뉴욕 주류사회 컬렉터들에게 NFT씬을 소개하고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실물 전시는 NFT 특성을 살려서, 모니터를 준비해서 디스플레이 하였고, 그 당시, 저도 실제로 뉴욕에 갈 수 없었기에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진행하고 다큐멘테이션 사진을 통해서 실제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가상 전시 경우는, 버츄얼 랜드 플랫폼 중 하나인, 크립토복셀에 있는 Seoul Art Musuem이라는 곳에서 그룹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커뮤니티에서 복셀에 대해 식견이 많으신 홍성용 작가님께서 직접 지으신 가상의 뮤지엄으로, 그곳에서 오프닝과 클로징 리셉션을 진행하며, 실제로 뉴욕에 못가시는 다양한 타임존(한국, 미국, 인도, 중국, 캐나다 등)에 계신 작가님들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울 아트 뮤지엄에 모여서, 3디 아바타를 통해 같이 전시도 둘러보고, 즐거운 파티를 메타버스 상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시도한 실험적인 전시가 결실을 맺어서 오프닝 첫날, 인도 여성 작가님, Navneet의 만달라 작품이 기존 NFT 컬렉터가 아닌, 처음으로 디지털 지갑을 열고, 컬렉팅을 시도하신 분(실명 미상)에게 판매가 이루어진 좋은 결과도 있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Q4.  작가님의 메인 NFT컬렉션이 있다면 컬렉션에 대해 한번 소개해주세요! 

총 두 가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첫번째로는 Red Thread Installation Collection :빨간 실로 연결된 실물 조각품과 설치 미술의 다큐멘테이션한 사진 작품을 블락체인에 민팅한 콜렉션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처음올 시도한 실물 전시의 엔에프티화 콜렉션이며, 역시 가장 처음 시도한 가상의 설치 미술 초창기 3디 모델을 민팅한 작품을 콜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짧은 애니메이션이 루핑되는 가상의 설치 미술 엔에프티는 그후 엘에이 글로벌 아트 페어에서 선보였으며, 더욱 발전시켜 파운데이션 제네시스 드랍으로 민팅되었습니다. 피지컬 아트를 엔에프티로 옮기는 가장 첫번째 엘엔프티 콜렉션입니다.  


두번째로는  Forest Breathing Collection 입니다. 타이완에 있는 고도의 높은 산, 적도에 위치한 알리산을 방문했을때 찍은 사진으로 최근 7월초(2022)에 엘에이에서 열린 토팽가 캐년 갤러리 개인전에 애니메이션화하여 다시 민팅되었습니다. 알리산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퀄리티의 녹차 재배로 유명한 곳이며, 네셔널 지오그래피에 나올법한 차를 따는 여인들의 이국적인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타이완에 있는 친구의 초대로 차를 재배하는 가족들과 같이 알리산에서 지내면서 그들의 다도 문화와 차를 따르고 마시는 방법과 테이스팅을 가장 퀄리티 높은 녹차를 가려내는 시험당한(지금은 추억이네요. 그리고 다행히 합격하였습니다.) 곳이기도 합니다. 알리산을 친구 가족들과 여행하는 도중,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는데, 그때 아주 어린 시절 이후 보지 못했던 공감각이 되살아 난 경험을 담은 사진입니다. 어릴때 부터, 사운드와 함께 형형색깔의 아름다운 컬러(파티클처럼 작은 입자)를 공기중에서 봤는데, 아무도 믿지 않을꺼라 생각해서 부모님에게도 말한 적 없는 개인적인 비밀 같은 것인데, 나중에 커서야 아티스트들에게 있는 꽤 흔한 공감각이라는 증상이며,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때문인지 어릴때 이후로 발현된 적은 없었는데, 길을 읽고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패닉상태가 되어서 인지 어릴때 이후 본적없었던 형형색깔의 아름다운 컬러를 알리산의 깊은 산속에서 사운드와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스피드와 색깔, 사운드인데 그것을 옮긴 잃어버린 기억들과 타이완의 여행과 경험이 연결된 작품들이 숲속 콜렉션입니다.


Q5. NFT작가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최근 6월에 열렸던 글로벌 컨퍼런스 NFT NYC에 참석하였습니다. 엔에프티하게 되면서 일년동안 같이 알게됐고, 친해지고 소통했던 web3 community NFT 친구들을 처음으로 뉴욕의 심장, 타임스퀘어 빌보드 전시를 같이하며, 실물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초현실처럼 느껴졌지만, 제가 만든 엔에프티 작품이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상영되고 있었고, 모두의 작품을 보면서 같이 샷아웃하고 소리지르면서 그 흥분과 열정, 그리고 기쁨과 행복등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흥분했던, 타임스퀘어 전시의 밤은 흡사 제가 예전에 월드컵 경기장에서 느꼇던 그 거대한 열기와 비슷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존경했던 10-20년 경력의 영상 디렉터도, 자신의 작품이 타임 스퀘어에 상영되자, 너무 기뻐서 소리치며 "저게 내 작품이야"라고 어린 아이처럼 흥분했습니다. 덩달아 저도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만난 엔에프티 작가님들과 커뮤니티가 한자리에 모여서 타임 스퀘어 전시를 같이 보면서, 모두의 염원과 꿈이 하나가 되는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한 비즈메쉬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거대한 자본의 블록 버스트 영화나 유명한 사람들만 올라가는 타임스퀘어 빌보드에 이렇게 엔에프티를 전시한다는 것 자체가 탈중앙화의 한 서막을 올리는 역사적 순간을 본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빌보드 전시가 끝나고, 엔에프티를 통해서 온라인과 메타버스를 통해 교류하기는 했지만 실물로는 처음 본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 약간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엔에프티를 작년에 시작한 후, 거의 일년동안 꾸준히 교류를 해온 친구들이라 가족처럼 친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음에 맞는 몇몇과 같이 근처 바에 가서 오랜 친구처럼 즐겁게 수다떨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귀중한 체험과 web3 커뮤니티와의 깊은 연결을 경험한 후, 뉴욕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집과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엔에프티를 통해서 인생이 풍성하게 바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 좋은 추억들이었습니다. 아직도 타임스퀘어의 그 거대한 열기가 잊혀지지 않네요.


작가 작품보러 가기 ▶